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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신은 미술관에 없다》를 소개하는 영화제 노트는 아흔의 조각가가 지금도 전기톱으로 나무를 자르는 모습을 앞세운다. 임선애 감독의 2026년 90분 다큐멘터리를 보기 전, 전기적 연표보다 재료와 작업 과정에 눈을 두려는 이유다. 이 글은 부산국제영화제 설명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작품 기록을 대조한 관람 안내다. 상영본을 직접 보고 쓴 장면 평가는 아니다.
‘미술관에 없다’는 제목을 읽는 두 방법
영화제는 1935년 원산에서 태어난 김윤신이 교수직을 내려놓고 아르헨티나에서 오랫동안 작업한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한다. 제목의 부정문은 전시장에 작품이 없다는 사실 진술로 받아들이기보다, 작가를 완결된 업적으로만 기억하려는 관람 습관에 대한 질문으로 읽을 수 있다. 실제로 국립현대미술관에는 김윤신의 작품 기록이 있다. 제목을 그대로 소장 여부에 적용하면 사실과 어긋난다. 영화를 볼 때는 카메라가 완성된 작품, 작업 중인 손, 재료가 놓인 장소 중 어디에 시간을 더 쓰는지 살펴보려 한다.
나무 작업과 돌 작업을 같은 말로 묶지 않기
국립현대미술관의 김윤신 소장품 이야기는 1970년대 폐목을 쌓은 〈기원쌓기〉에서 ‘합이합일 분이분일’ 연작으로 이어지는 변화를 설명한다. 미술관은 나무의 물성과 질감, 서로 다른 형태가 만나고 다시 갈라지는 조형 원리를 짚는다. 한편 1988년 화강석 〈합이합일 분이분일〉 소장품 기록은 매끈하게 연마한 면과 정으로 거칠게 처리한 면을 구별한다. 나무를 자르는 현재 모습만으로 작가의 모든 시기를 설명할 수 없는 이유다. 영화에 이 특정 석조 작품이 등장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작업을 설명하는 목소리는 누구 것인가
영화제는 김윤신이 ‘위대한 예술가’라는 평가보다 더 오래, 더 많이 작업하기를 바란다고 적는다. 이는 영화제가 전하는 인물 해석이며, 관객이 영화 속 말과 행동을 보고 직접 판단할 몫도 남는다. 작업의 의미를 감독의 내레이션이 먼저 확정하는지, 작가가 재료를 고르고 다루는 시간과 자신의 설명이 충분히 남는지 비교해 보고 싶다. 아르헨티나에서의 40년을 한 번의 결단으로만 압축하지 않고, 재료와 장소가 작업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도 확인할 질문이다.
관람 전 확인 순서: 영화제 노트에서 작품의 출발점을 확인하고, 미술관 기록에서 나무와 화강석의 표면 차이를 살핀 다음, 상영본이 그 차이를 어떤 화면과 소리로 전하는지 본다. 소장품 이미지는 미술관의 저작권 안내에 따라 복제하지 않았다.
자료 확인: 2026년 10월 15일.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프로그램 노트 · 국립현대미술관 김윤신 소장품 이야기 · 국립현대미술관 1988년 소장품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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