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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는 안드레이 즈뱌긴체프의 《미노타우로스》를 자신의 삶을 잘 통제한다고 믿던 사업가가 균열에 부닥치는 이야기로 소개한다. 이 글은 공식 노트에 근거한 상영 전 읽기다. 범죄의 내용이나 결말을 확인한 감상평이 아니다.
미궁은 밖에만 있을까
제목의 괴물을 곧바로 특정 인물에게 대입하기보다, 사업가가 의지해 온 질서가 어떻게 덫이 되는지 살펴보고 싶다. 가족 안의 불신과 더 큰 정치적 상황을 한 인물의 성격 탓으로 환원하면 영화제 노트가 함께 제시한 두 층위가 사라진다. 개인이 통제할 수 있다고 믿은 영역과 실제로 바꿀 수 없는 환경의 경계가 관람의 출발점이다.
노트는 클로드 샤브롤의 《부정한 여인》을 원작으로 언급하면서 긴 범죄 장면과 전쟁 상황에 대한 정치적 비판도 짚는다. 원작을 직접 대조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장면이 각색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이 영화가 범죄의 결과만 좇는지, 그 사건을 가능하게 만든 관계와 제도를 돌아보게 하는지는 확인할 수 있다.
서늘함과 가열된 호흡
영화제 평자는 감독의 서늘한 터치와 점차 뜨거워지는 영화의 온도를 함께 설명한다. 형식적 거리감이 사건의 심각성을 희석하는지, 오히려 관객이 판단을 서두르지 않게 하는지는 실제 장면의 지속 시간과 시점을 봐야 한다. 이 긴장 자체가 지금으로서는 가장 구체적인 관람 질문이다.
자료 확인: 2026년 10월 14일.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프로그램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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