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영화
글 2개
세 사람이 함께 산다는 제안은 자유로운 관계의 선언일 수도, 한 사람이 결정을 미루는 방법일 수도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비트윈 투 러버스 소개에 따르면 그림책 작가 우타는 남편 모리오와 편집자이자 연인인 준나 사이에서 이중생활을 한다. 두 연인이 각각 아이를 원하자 우타는 셋이 가족을 이루자고 제안한다. 본편의 구체적 대화와 결말을 모르는 상태에서, 이 글은 가족의 형태가 새롭다는 사실보다 그 제안에 동의하는 과정과 일을 나누는 방식이 얼마나 공정할 수 있는지 따진다.비밀로 시작한 관계에 동의가 자동으로 생기지는 않는다우타의 이중생활이 공개된 뒤 세 사람이 같은 집에 살기로 한다면, 동의는 처음부터 대칭적이지 않다. 모리오와 준나는 서로에 대해 언제 무엇을 알았는가. 거절하면 기존 관계를 잃을 수 있다..
※ 작품의 실제 장면이 아닌, 글의 쟁점을 표현한 빅머니포유 자체 제작 이미지입니다.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이야기는 만남의 횟수보다 각자의 세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로 기억된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넷플릭스가 소개한 프랑스 영화 우리, 파도처럼은 제목부터 관계를 직선이 아닌 밀물과 썰물의 운동으로 바라보게 한다. 공개 전 작품을 본 것처럼 평가하지 않고, 공식 초청 정보와 제목이 제시하는 관람 기준을 중심으로 관계 영화의 거리감을 짚어 본다.파도라는 비유가 가진 두 방향파도는 다가오지만 반드시 물러난다. 그래서 사랑의 은유로 쓸 때 만남만 강조하면 절반만 남는다. 가까워지는 순간과 혼자 회복하는 시간이 함께 있어야 제목의 운동이 살아난다. 관계를 지속하려는 의지가 항상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도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