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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의 사원 3화는 손 떼라는 말을 들은 사람이 결국 그 일을 살려내는 회차였습니다. 앞부분은 남다름을 의심하는 시선으로 조여오다가, 마지막 대화에서 이 드라마가 왜 아이돌과 팬의 이야기를 하려는지가 드러납니다. 가볍게 웃다가 끝에 가서 정색하게 되는 구성이었습니다.

최애의 사원 · tvN 월화드라마 · 2026년 8월 3일 첫 방송 · 12부작
👉 이전 글: 최애의 사원 2화 리뷰|실수는 일을 하니까 생긴다
엄마는 아직 딸이 회사를 옮긴 걸 모른다
3화는 남다름이 점심시간에 회사를 비우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돌아온 그를 강하기 대표가 붙잡고 묻습니다. 어디 다녀왔느냐, 아무리 점심시간이라도 근무지 이탈은 보고하고 나가는 게 기본인 걸 모르느냐, 회사가 우스우냐. 남다름은 친구가 잠깐 보자고 했다고 얼버무리고, 대표는 어디서 뭘 받고 다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이 짧은 실랑이의 진짜 사정은 한참 뒤에 나옵니다. 남다름의 어머니가 반찬을 싸서 딸의 회사에 갖다주고 갔는데, 그 회사가 아펠로가 아니라 SE물산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딸이 이직한 사실을 아직 모릅니다. 그러니까 남다름은 엄마 반찬을 받으러 전 직장 앞까지 다녀온 것이고, 하필 그 자리에서 옛 회사 사람과 마주쳤고, 그 장면이 대표 눈에는 다르게 보인 겁니다.
대표의 의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팀장에게 남다름이 패션쇼 관련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게 있느냐고 따로 묻습니다. 신입사원에게 그런 걸 맡기지는 않는다는 답이 돌아오자, 대표는 남다름이 SE물산 출신이라는 사실을 꺼냅니다. 이력서에 적혀 있지 않았던 경력입니다.
해명은 팀장 쪽에서 나옵니다. 두 달도 안 다닌 회사라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까 봐 안 적었고, 너무 안 맞아서 SE물산에 다니는 내내 아펠로 공고만 기다렸다는 겁니다. 이력서의 공백이 은폐가 아니라 부끄러움이었다는 쪽으로 정리되는 장면인데, 이 드라마가 남다름을 다루는 방식이 여기서 한 번 드러납니다. 수상해 보이는 행동마다 뒤에 사정이 있고, 그 사정은 대체로 소박합니다.
- 점심시간 외출 → 근무지 이탈로 지적당함
- 실제 사정 → 어머니가 전 직장 SE물산으로 반찬을 갖다줌
- 대표의 의심 → 정보 유출 가능성을 팀장에게 확인
- 이력서 공백 → 두 달 경력이라 일부러 적지 않음
손 떼라던 그 일을, 손 뗀 사람이 살렸다
대표는 신입사원들에게 패션쇼 지원을 끝내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라고 지시합니다. 급한 불은 껐고 사무실에도 최소 인력은 필요하다는 이유입니다. 남다름은 리허설부터 참여한 프로젝트라 끝까지 함께하고 싶다고 매달리지만, 돌아온 답은 단호합니다. 제 말 못 알아들었어요, 손 떼라고요.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오프라인 행사가 온라인 패션쇼로 옮겨가는데, 홍보 수단이 SNS 공지와 사이트 팝업창뿐입니다. 그걸 얼마나 보겠느냐, 조용히 묻힐 것 같다는 걱정이 사무실에 흐릅니다.
그 자리를 뚫은 게 신입사원들이 만든 런웨이 챌린지 영상입니다. 공식 SNS에 올려보자는 제안이 나오고,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남다름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집니다. 결과는 숫자로 돌아옵니다. 아펠로 앱 다운로드 수가 늘고 SNS 방문자 수도 크게 뜁니다. 온라인 패션쇼는 무사히 끝나고, 대표는 마케팅팀에 고생했다는 인사를 건넵니다.
구성이 얄미울 만큼 깔끔합니다. 배제하는 장면과 성과를 확인하는 장면 사이에 남다름이 이름 없이 놓여 있고, 대표는 자기가 내보낸 사람의 아이디어로 성과를 받아 든 셈이 됩니다. 회차 끝에 대표가 남다름에게 내일 잠깐 시간을 내달라고, 할 말이 있다고 말하는 대목이 그래서 의미심장하게 들립니다. 의심을 확인하려는 자리인지 사과하려는 자리인지 이 회차 안에서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직장 이야기로 읽으면 익숙한 구조이기도 합니다. 일을 벌인 사람과 이름이 남는 사람이 어긋나는 상황은 드라마 밖에서도 흔합니다. 다만 이 작품은 그 어긋남을 억울함으로 밀지 않고, 남다름이 애초에 인정받으려고 한 일이 아니었다는 쪽으로 둡니다. 좋아하는 것 근처에 있고 싶어서 한 일이라는 설정이 여기서 한 번 더 힘을 씁니다.
사과 한 번 하기가 이렇게 어렵다
이찬 쪽 이야기는 이 회차에서 거의 코미디입니다. 남다름과 어색해진 사이를 풀어보려고 AI 비서 루니에게 사과하는 법을 묻습니다.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진심을 담아 미안하다고 말하라는 답이 돌아오자, 대답에 영혼이 없다고 타박합니다. 루니는 그럼 말을 예쁘게 하는 연습부터 해보라고 권합니다.
그래서 이찬이 혼자 중얼거립니다. 예쁜 말, 예쁜 말, 남다름 씨 오늘도 예쁘네요. 하필 그 순간 남다름이 나타나고, 이찬은 머그컵이 예쁘다는 뜻이었다고 얼버무립니다. 남다름은 물류창고에 가봐야 한다며 자리를 뜨고, 이찬은 사과 한 번 하기 힘들다는 말만 남깁니다.
그 사이 이찬은 행사에 쓰인 자기 얼굴 입간판을 챙깁니다. 폐기하기도 만만치 않을 물건을 굳이 가져가는 이유가 퇴사 방지용이라는 겁니다. 그 얼굴을 보고 마음을 다잡으라고, 이 친구한테는 그게 먹힌다고 말합니다. 농담처럼 지나가지만 남다름이 왜 이 회사에 왔는지를 이찬이 이미 알고 있고 그걸 쓸 줄도 안다는 뜻이라, 웃고 넘기기에는 정보량이 꽤 있는 장면입니다.
퇴근 무렵 회사로 찾아온 이찬은 남다름에게 왜 연락을 안 했느냐고 따집니다. 계속 기다렸다는 말에 남다름은 패션쇼 준비가 바빴다고 답하고, 회사에서는 보는 눈이 많다고 덧붙입니다. 직장 상사라 거리를 두는 거냐는 물음에는 아니라고 하고요. 두 사람 사이의 호칭과 거리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는 게 이 짧은 대화에 다 들어 있습니다.
지나가는 시선이 더 아팠다
3화의 무게는 마지막 대화에 몰려 있습니다. 이찬이 묻습니다. 넌 어쩌다 내 팬이 됐어.
남다름이 꺼내는 건 학창 시절입니다. 그리고 그 시절을 설명하는 말이 이렇게 나옵니다. 괴롭힘보다 더 힘들었던 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는 시선이었다고. 누군가 말 한마디만 건네줬어도 매일 학교 가는 게 덜 힘들었을 거라고. 지금 그런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은 혼자 같아도 사랑해줄 누군가가 꼭 나타난다는 걸 기억하고 그때까지 잘 버텨달라고.
학교폭력을 다루는 장면에서 가해 행위 자체보다 방관을 먼저 지목하는 대사는 흔치 않습니다. 때린 사람이 아니라 그냥 지나간 사람들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는 순간, 이 장면은 특정 가해자를 미워하는 이야기에서 벗어납니다. 그리고 그때 필요했던 게 구조가 아니라 말 한마디였다는 진술이 뒤따르는데, 이 드라마가 아이돌과 팬의 관계를 어떻게 보는지가 여기서 정리됩니다. 노래가 누군가를 구했다기보다, 아무도 말을 걸지 않던 시기에 말을 걸어준 유일한 목소리였다는 쪽입니다.
남다름은 그 노래 덕분에 가장 힘든 시기를 이겨냈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 남은 학창 시절을 즐겁게 보냈다고 말합니다. 이찬의 대답은 짧습니다. 잘 버텼다, 잘 컸고.
이어지는 대화가 이 회차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이찬이 장난스럽게 그게 다냐고, 잘생겼다든가 멋있다든가 그런 건 없냐고 묻습니다. 남다름이 외모도 성격도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하자 이찬은 자조합니다. 그건 방송용이고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고, 가식적이고 위선적일 수도 있다고요.
거기에 남다름이 답합니다. 12년을 좋아했는데 그걸 모르겠느냐고. 그리고 지금까지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노력해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가식이라는 자기 고백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그 노력 자체를 인정해버리는 대답이라, 위로치고는 꽤 정확합니다. 이찬이 고맙다고 답하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입니다.
장면은 가볍게 닫힙니다. 남다름이 자기가 오빠를 파는 것, 그러니까 덕질하는 걸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하고, 이찬은 대신 소원을 들어달라는 조건을 붙입니다. 소원을 생각해두겠다는 말로 3화가 끝나는데, 이건 다음 회차에 반드시 다시 꺼내 쓸 장치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남다름이 이력서에 SE물산 경력을 적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두 달도 채우지 못하고 나온 회사라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될까 봐 적지 않았다고 팀장이 설명합니다. SE물산에 다니는 동안 아펠로 채용 공고만 기다렸다는 사정도 함께 나옵니다.
Q. 런웨이 챌린지는 누구 아이디어인가요?
A. 남다름의 아이디어입니다. 패션쇼 지원에서 손을 떼라는 지시를 받은 뒤였는데, 신입사원들이 만든 홍보 영상이 공식 SNS에 올라가 아펠로 앱 다운로드 수와 SNS 방문자 수를 끌어올립니다.
Q. 강하기 대표가 남다름을 의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점심시간에 보고 없이 회사를 비운 데다 밖에서 무언가를 건네받는 모습이 목격됐고, 이력서에 없던 SE물산 경력까지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패션쇼 관련 정보 유출을 염두에 둔 확인이었습니다.
Q. 최애의 사원은 몇 부작이고 언제 방송하나요?
A. 총 12부작으로 tvN에서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합니다. 2026년 8월 3일 첫 방송했고 9월 8일 종영 예정입니다. 김혜준이 남다름을, 강훈이 강하기 대표를, 차우민이 이찬을 연기합니다.
결론
최애의 사원 3화는 의심과 배제로 시작해 인정과 고백으로 끝나는 회차였습니다. 남다름은 손을 떼라는 말을 듣고도 결과적으로 그 일을 살렸고, 숨긴 경력에는 은폐가 아니라 부끄러움이 있었고, 12년 팬심의 출발점에는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던 교실이 있었습니다. 세 가지가 각각 다른 톤으로 흘러가는데 마지막에 한 방향으로 모입니다.
특히 학교폭력을 다루면서 가해보다 방관을 먼저 짚은 대목은 이 작품의 성격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돌과 팬의 관계를 소비의 언어가 아니라 말 한마디의 언어로 설명하는 방식이라, 이후 회차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이름을 갖게 되든 이 장면이 근거로 남을 것 같습니다.
다음 회차에서 확인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대표가 남다름에게 하겠다는 할 말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찬이 받아둔 소원을 어디에 쓰는지입니다. 둘 다 이 회차가 일부러 열어둔 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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