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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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죄인간》의 공개 사진과 캐스팅 소개에는 윤이준 곁의 ‘비서’가 한 사람만 있지 않다. tvN은 살인 용의자와 형사에서 상무와 수행비서로 관계가 바뀌는 상황을 현장 사진의 문구로 소개한다. 별도로 배우 정한설의 출연 발표에는 윤이준을 오래 보좌하는 정다운 비서가 나온다. 이 글은 방송 전 공개된 두 역할의 차이를 짚는 프리뷰다. 실제 방송 장면을 본 후기가 아니다.정다운과 강재희가 아는 정보는 처음부터 다르다정다운은 윤이준의 취향과 생활 패턴, 사생활을 알고 곁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소개됐다. 강재희는 특수부대 출신 형사로, 수행비서라는 자리에서 다른 목적을 갖는 인물이다. 둘 다 윤이준과 가까이 있을 수 있지만, 가까움의 이유가 같다거나 서로 같은 정보를 공유한다고 볼 근거는 없다. 일상적으로 쌓..
tvN 《포핸즈》의 공식 인물 소개는 강비오를 한국예고에서 늘 1등인 완벽주의자로 설명한다. 그는 하루 10시간씩 연습하고, 어릴 때 자신을 이긴 정요가 다시 나타나자 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워한다. 친구 재인은 비오에게 날카롭게 굴지 말라고 충고한다. 아래는 이 인물 소개를 바탕으로 경쟁의 기준을 읽는 글이다. 특정 회차의 실제 대사나 결말을 본 것처럼 쓰지 않는다.1등이라는 결과 뒤에 쌓인 시간비오가 순위를 중시하는 이유를 질투 한 단어로 끝내면 하루 10시간의 연습과 완벽주의가 함께 지워진다. 공식 소개는 비오가 가족에게 인정받고 어머니를 웃게 하려는 마음도 적는다. 연주의 성적이 그에게는 단순한 상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 셈이다. 그래서 정요의 등장은 실력을 겨루는 사건인 동시에, 비오가 스스로를 지탱..
tvN 《포핸즈》의 공식 회차 소개에 따르면 9화에서 비오는 과거 납치사건의 전말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그 무렵 정요는 자신이 작곡한 곡의 초연을 비오에게 제안한다. 협연이 음악적 제안이면서 두 사람의 오래된 관계에 놓이는 이유다. 이 글은 tvN의 회차 소개를 바탕으로 한 읽기이며, 실제 장면을 본 듯한 대사나 결말을 꾸미지 않는다.같은 피아노에 앉는 일과 같은 마음이 되는 일포핸즈 연주는 두 사람이 한 악기를 공유한다. 상대의 박자와 공간을 듣지 않으면 곡이 이어지기 어렵다. 하지만 연주가 잘 맞는다고 과거 사건에 대한 이해까지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 비오가 새로 알게 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와 정요가 왜 초연을 제안하는지는 따로 살펴야 한다. 음악을 함께 만드는 과정이 대화를 열 수는 있어도..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의 북촌·남촌 설명을 역사 자료와 나눠 읽기 tvN이 서울역사박물관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온라인 특별전은 청계천 남쪽의 남촌과 북쪽의 북촌이 식민지 시기 서로 다른 거주·행정 조건을 가졌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도시의 역사적 배경이다. 개별 인물의 동선이나 사건의 의미는 실제 방송 장면을 보고 따로 판단해야 한다.남촌의 형성과 북촌의 변화특별전의 ‘분단된 경성, 북촌과 남촌’ 해설에 따르면 1890년대 말부터 청계천 남쪽에 일본영사관·경성우편국·조선은행 등이 들어서 일본인 거류지의 중심이 형성됐다. 일본인이 많이 사는 이남을 남촌, 이북을 북촌이라 부르는 관행도 이 무렵 생겼다. 박물관의 전시 자료는 경제력과 행정 자원의 편중 때문에 남촌의 생활환경이 상대적..
《신병4》에서 새 대대장의 등장은 박민석 한 사람의 군 생활을 뒤흔드는 사건이면서, 부대가 말하는 ‘좋은 지휘’의 기준을 다시 묻게 한다. ENA 공식 소개는 상병 박민석, 하사로 돌아온 최일구, 새 대대장 변혁진과 기존 지휘관 조백호의 위치를 각각 다르게 설명한다. 이 관계를 먼저 구분하면 단순히 새 인물이 들어왔다는 줄거리보다 부대 안의 권한과 책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읽을 수 있다.이미지는 드라마의 인물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기존 블로그 일러스트다. 아래 글은 ENA의 공개 소개와 인물 설명을 바탕으로 한 분석이며, 확인하지 않은 장면의 대사나 결말을 재현하지 않는다.변혁진의 ‘선진병영’은 누구에게 어떤 변화인가ENA는 변혁진을 선진병영을 내세워 신화부대에 변화를 일으키는 엘리트 지휘관으로 소개한다..
한 드라마에 신라의 왕실, 고구려의 군사 지도자, 당의 황제가 함께 등장하면 누구의 승리를 중심에 두고 봐야 할까. 9월 24일 Google Trends의 한국 엔터테인먼트 급상승 목록에는 ‘문무’가 올랐다. KBS의 제작 자료는 이현욱이 김법민, 장혁이 연개소문, 김강우가 김춘추, 박성웅이 김유신을 맡는다고 소개한다. 22일 배우 양현민의 소속사는 그가 당 태종 이세민 역으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이 글은 새로 드러난 인물 배치를 읽는 공개 전 분석이다. 11월 방송 예정인 본편의 장면이나 전개를 본 것처럼 설명하지 않는다.제목이 가리키는 인물만 보면 놓치는 것문무라는 제목에서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김법민이다. 그러나 그가 세상을 바꾸려는 선택은 혼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김춘추와 김유신이 있는 신라 내..
노년 여성에게 막대한 권력을 주는 드라마는 그를 어떤 인물로 보여줄 수 있을까. 9월 24일 Google Trends의 한국 엔터테인먼트 급상승 검색어에 ‘윤여정’이 올랐다. 22일 공개된 W Korea 인터뷰에서 배우는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 시즌2의 박 회장을 연기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넷플릭스의 공식 소개는 시즌2가 두 커플의 갈등과 특권층의 컨트리클럽을 둘러싼 이야기임을 알린다. 이 글은 인터뷰와 작품 소개를 읽고 배역의 의미를 살피는 글이며, 회차를 직접 본 감상문은 아니다.박 회장은 누군가의 어머니로만 소개되지 않는다배우 인터뷰에서 드러나는 박 회장의 중요한 조건은 큰 부와 영향력, 그리고 젊은 남편을 둔 여성이라는 점이다. 이런 설정은 노년 여성에게 흔히 붙는 ‘누군가의 보호자’나 ‘상처 입은..
천재 의사 한 명이 병원 전체의 부조리를 고칠 수 있을까. 9월 24일 Google Trends 한국 엔터테인먼트 목록에서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2만 건 이상의 급상승 검색량을 보였다. SBS는 10월 9일 첫 방송할 작품을 ‘하얀 가운을 입은 마피아’가 장악한 병원에 천재 의사 계수정이 들어오는 이야기로 소개한다. 아직 방송 전이므로 치료 장면이나 결말을 평가하지 않고, 공식 설정이 약속한 갈등의 구조를 따진다.수술 실력과 조직을 바꾸는 힘은 다르다계수정이 실력으로 환자를 살리는 인물이라는 소개는 매력적이다. 그러나 한 의사의 뛰어난 기술이 병원의 의사결정 절차를 자동으로 바꾸지는 않는다. 수술실 바깥에서 진료 우선순위, 책임 배분, 내부 고발의 결과를 누가 결정하는지 보여줘야 ‘마피아’라는 ..
※ 작품의 실제 장면이 아닌, 글의 쟁점을 표현한 빅머니포유 자체 제작 이미지입니다.하루 한 시간 몸이 바뀐다는 설정은 로맨스보다 노동을 먼저 흔든다. 넷플릭스 시리즈 24분의 1 로맨스는 일상이 예능인 여자와 인생이 경기인 남자가 매일 한 시간씩 몸을 바꾸는 이야기로 소개됐다. 방송 현장과 스포츠 세계는 모두 개인의 몸을 성과로 환산한다. 따라서 재미는 서로의 삶을 구경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대신 수행한 행동의 책임을 어떻게 나누는지에서 생길 수 있다.하루 한 시간이라는 제한의 힘완전히 삶을 바꾸는 설정과 달리 한 시간은 짧아서 더 까다롭다. 중요한 생방송, 훈련, 계약, 사적인 만남이 그 시간에 걸리면 준비와 사후 수습은 원래 주인의 몫이다. 작품이 우연한 사고만 반복하지 않고 두 사람이 시간을 예..
※ 작품의 실제 장면이 아닌, 글의 쟁점을 표현한 빅머니포유 자체 제작 이미지입니다.국제 공조 수사물의 진짜 긴장은 언어보다 관할에서 생긴다. 한준희 감독의 시리즈 푸른길은 한국과 일본에서 같은 수법의 연쇄살인이 이어지자 한국 형사 김석과 일본 형사 이노세가 각자 추적하다 결국 함께 어둠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소개가 두 형사를 ‘외로운 늑대’로 표현한 만큼, 이 작품은 범인의 정체뿐 아니라 혼자 일하던 사람들이 정보를 나누는 법을 어떻게 배우는지가 중요하다.국경을 넘은 사건이 자동으로 커지는 것은 아니다서울과 도쿄를 오가는 설정은 규모를 키우지만, 장소가 엽서처럼 소비되면 수사의 밀도는 낮아진다. 같은 단서가 두 나라의 법과 조직 문화에서 어떻게 다르게 해석되는지 보여 줘야 국경이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