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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날의 태주|남의 이야기를 피해 떠난 여행

빅머니포유 2026. 10. 11. 12:29

《그날의 태주》의 태주는 자신에 관한 소문을 피해 기차에 오른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소개를 읽고, 이 영화가 ‘누가 사실을 말하는가’보다 ‘누가 남의 삶을 이야기로 만드는가’를 어떻게 다룰지 생각해 봤다. 본편을 관람한 뒤의 장면 평가는 아니다.

소문을 피했는데 다시 소설의 인물이 되다

태주는 자신을 둘러싼 수군거림의 이유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 기차에서 만난 소설가 이화는 태주가 자신의 소설 속 주인공을 닮았다고 말한다.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을 해석하는 자리에서 벗어나려던 사람에게 또 하나의 ‘이야기 속 자리’가 주어진 셈이다. 이화의 말이 위로인지, 다시 태주를 대상화하는 말인지는 대화의 거리와 태주의 반응을 봐야 판단할 수 있다.

해변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무엇을 더하나

공식 노트에는 거리의 마술사 만혁, 사주 집, 게스트하우스의 낯선 사람들이 차례로 소개된다. 서로 다른 사람은 태주에게 서로 다른 이름과 운명을 붙일 수도 있다. 마술과 사주는 사실 확인보다 믿음과 해석을 다루는 장치처럼 보인다. 영화가 태주에게 하나의 정답을 선물하기보다, 남의 말에 휘둘린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다시 고르는 시간을 보여준다면 여행의 의미가 분명해질 것이다. 이는 소개된 설정에서 출발한 관람 질문이다.

러닝타임 144분의 데뷔 장편이라는 정보도 눈에 띈다. 긴 시간 동안 해변의 만남이 에피소드로 흩어질지, 태주의 선택에 축적될지가 관람의 기준이다. 자료 확인: 2026년 10월 9일. 부산국제영화제 《그날의 태주》 공식 프로그램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