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새겨진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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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실종을 다룬 영화에서 가장 어려운 장면은 사람이 사라지는 순간보다 남은 가족이 그 뒤의 시간을 살아가는 방식일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바다에 새겨진 이름을 1991년 인도네시아 독재정권 아래 학생운동에 참여한 라웃이 사복경찰에게 붙잡혀 실종되고, 가족과 생존자들이 진실을 기다리는 이야기로 소개한다. 2017년 소설을 옮긴 영화라는 정보도 공식 페이지에 있다. 이 글은 실제 화면을 봤다는 전제가 아니라, 기록되지 않은 폭력을 서사로 옮길 때 무엇을 끝까지 남겨야 하는지에 관한 비평이다.‘실종’은 사건의 종료가 아니라 질문의 시작이다라웃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면 가족은 죽음의 의례도 귀환의 계획도 확정할 수 없다. 기다림은 매일 새로 시작되고, 작은 소식 하나에 의미를 걸게 된다. 영화가 실종을..
영화
2026. 9. 24.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