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롤
글 1개
《힐롤》에서 숫자를 세는 행동은 침묵일까, 스스로의 뜻을 알아차리는 출발점일까.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램 노트는 스물셋 힐롤이 두려울 때뿐 아니라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깨달은 뒤에도 숫자를 센다고 소개한다. 이 글은 그 노트에 근거한 상영 전 분석이다. 영화의 구체적인 장면이나 결말을 본 듯이 설명하지 않는다.같은 숫자 세기가 다른 뜻을 가질 때노트는 숫자 세기가 감정을 억누르는 통제이면서 그 감정이 아직 살아 있음을 알아차리는 행동이라고 해석한다. 반복되는 동작을 하나의 성격 묘사로만 보면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영화에서 같은 행동이 언제 등장하고, 그 직전에 누가 힐롤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봐야 한다. 아버지를 돌볼 때의 세기와 자신의 욕망을 처음 인정할 때의 세기가 다른 리듬을 갖는다면 작..
영화
2026. 9. 30. 17:00